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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스티브 잡스
글ㅣ 신호팀 유원식 과장님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책의 분야는 자서전입니다. 자서전은 대체로 분량이 많고 깊은 사유를 담고 있어 쉽게 ‘한 번 읽어보자’라는 마음을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장르입니다. 그러나 같은 시대를 살았거나 현재 함께 살아가는 인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철학을 배우고 동시대를 함께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감사함 속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책은 민음사에서 출판한 [스티브 잡스] 입니다.
책 소개를 제 해석으로만 풀기보다는, 원문 속 문장과 잡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독자마다 느끼는 감정과 통찰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평생 추구한 가치관을 문장으로 표현하면 바로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 서라” 입니다.
저는 그의 경영 철학보다 인문학적 디자인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잡스의 인문학적 가치관은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인물로부터 시작된 듯합니다. 그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잡스는 단순히 기업의 성공을 넘어, 창업자가 은퇴한 뒤에도 오랜 세월 존속할 수 있는 영속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멋진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을 더 소중히 여겼고, 자신이 이룬 성과를 역사와 인류의식 속에 되돌려 놓는 것을 더 큰 가치로 여겼습니다.
잡스의 디자인 철학은 1981년 애스펀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확고해졌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바우하우스 운동의 깔끔하고 기능적인 철학을 접했습니다.
바우하우스가 주창한 현대적 국제주의 양식은, 디자인은 표현 정신을 담으면서도 단순해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깔끔한 선과 형태를 활용해 합리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팟의 트랙휠은 수백 곡의 음악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게 하며 혁신을 상징했습니다.
또한, 키보드가 없는 휴대전화 아이폰은 인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였습니다.
사실 에어팟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5년 후에 나온 제품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그의 DNA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잡스가 꿈꿨던 영속성 있는 회사로 자리 잡은 것이지요.
잡스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사용자가 제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까지 디자인했습니다.
제품 그 자체뿐만 아니라 포장까지 디자인 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플 고객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박스를 열며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이는 잡스가 의도한 바였습니다.
또한 그는 “가치를 귀속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서도 내용을 판단하기 때문에, 제품의 외형과 포장까지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의 제품을 개봉할 때마다 ‘보석을 꺼내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제 서랍에도 여전히 애플 제품의 박스가 소중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잡스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사용자가 제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까지 디자인했습니다.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암 선고를 받고 깨달은 점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잡스는 고객과 혁신에 대해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잡스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