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9 BOARD
따스한 바람과 함께한 해외연수,
일본에서 만난 나의 성장
글ㅣ 역운영5팀 조여명 사원님
안녕하세요. 2024 베스트루키로 선정되어 우수직원 해외연수에 참여하게 된 역운영5팀 조여명 사원입니다.
우수직원에 대한 포상으로 4박 5일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 교토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금번 해외연수는 ‘공통견학’ 및 연수자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하여 실시한 ‘자율 기획연수’로 구성되었으며, 아래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사카에 도착하여 식사 후, 숙소 인근에 위치한 오사카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벚꽃 명소인 오사카 성을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간 때는 이미 벚꽃의 개화 시기를 경과했기 때문에 만개한 벚꽃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흩날리는 아름다운 꽃잎들을 구경하며 가이드님의 설명에 따라 일본의 정서와 해당 시대에 관한 역사적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이며, 윤봉길 의사가 한 달 동안 수감되었던 육군 위수형무소 터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사카 성 방문은 저에게 유명한 관광지이기보다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일본 땅에서 노력한 항거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사카 성 관람을 마친 후, 저녁 식사를 하였고 다음으로 ‘도톤보리’를 방문하였습니다.
비가 왔지만, 이 또한 운치 있는 느낌이 들어 색달랐습니다.
도톤보리의 유명한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도톤보리의 밤의 풍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저희는 둘째 날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한큐 전철 견학을 위해 아침부터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오전에는 한큐 전철의 허브 역사인 오사카 우메다역을 방문하여 역사의 구조 및 운영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오사카 우메다역은 3개 지선이 출발하는, 우리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우수 직원분들과 함께 흥미를 가지고 역사 곳곳을 견학했습니다.
이후 한큐 전철을 탑승해 차량기지에 도착하여, 한큐 전철의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공장을 견학하며 유지·보수 관리 및 차량 점검하는 모습도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9호선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그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정기적으로 열차 도색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한큐 전철의 관광 열차인 '가라쿠'도 탑승해 볼 수 있었는데, 칸별로 일본의 특색 있는 사계절을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료칸에 온 것만 같은 인테리어를 갖춘 이 특별 열차는 신기하게도 일반 열차와 같은 운임으로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직원분들 중 교토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한큐 전철의 관광 열차를 체험해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고 궁금한 점을 문의하며 각자의 회사 운영 방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우수 직원분들께서 열의를 가지고 참여해 주셨고, 질의응답 시간은 처음 기획했던 30분을 훨씬 뛰어넘어 한 시간 반이 넘도록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연수였기에 가능했던 한큐 전철 직원들과의 만남은, 단순한 견학을 뛰어넘어 바다 건너 다른 나라, 다른 회사의 구성원들과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발전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알찼던 한큐 전철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희는 오사카의 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300’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베노 하루카스 300은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360도 파노라마 뷰를 통해 아주 탁 트인 공간에서 오사카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300m 높이에서 바라본 오사카의 야경은 정말 황홀했습니다. 한큐 전철을 방문하는 일정에 긴장도 하고 약간 고된 하루였음에도 불구하고, 야경을 바라보니 하루의 피로가 한 번에 씻겨 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JR을 타고 교토로 이동했습니다.
교토에 가기 위해 우메다역으로 이동하였고, 시간이 조금 남아 일본의 철도 시설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의 철도와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생각보다 일본의 전철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꽤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추후에 설치 예정이라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많은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설치된 스크린도어 역시 사진과 같이 한국의 절반 높이로 잘린 스크린도어나 줄로 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스크린도어만 놓고 보면, 일본에 비해 한국이 참 잘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역사 내 역무원이 근무하는 사무실도 방문해 보고, 안내 통화기도 직접 사용해 보며 교토로 이동하기 전 일본 현지 역사의 시설물을 관찰하였습니다.
역사 탐방 후 열차 시간이 되어 교토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이동했습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농업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합니다. 신사 곳곳에 보이는 여우 동상은 모시는 신이 아니라, 인간과 신을 잇는 신의 사자(심부름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는 일본 영화 '게이샤의 추억', 만화 '이누야사'를 통해 이 신사를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니 너무 멋있고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기둥은 ‘도리이’라고 불리며, 신과 인간의 연결 통로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의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관광이었습니다. 교토에 방문하신다면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오전에 JR 서일본 철도박물관을 견학한 후, ‘아라시야마’를 다음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JR 서일본 철도박물관은 2016년 4월 29일 개관한 서일본 최대의 철도박물관이라고 합니다.
그 설명에 맞게 정말 엄청 큰 규모의 박물관이었습니다.
그 중 증기를 내뿜는 증기기관차와 디오라마(철도 모형)의 시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증기기관차는 책이나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증기가 나오는 모습을 보며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었습니다. 운행 시간을 맞추지 못해 저는 탑승해 보진 못했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를 탑승해 볼 수도 있으니 혹시 방문하시는 직원분들은 꼭 한번 체험해 보시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철도 모형이 운행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고, 작은 모형들로 일본의 다양한 노선을 오차 없이 구현해 놓은 것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철도박물관은 일본의 긴 철도 역사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철도 시설들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아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JR 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내려 10~20분 정도 걸어가면 대나무숲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걸어가는 길이 생각보다 조금 길다고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교토 지역의 명물인 녹차 아이스크림도 한입 먹으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우리나라 담양의 죽녹원을 떠올리게 하는 사계절 내내 푸른 대나무 숲 산책로로, ‘치쿠린’이라고 합니다. 담양의 죽녹원과 비교하자면, 이곳의 대나무는 좀 더 키가 크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의 대나무 숲이 규모가 더 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듯, 걷는 동안 인력거들도 보았고, 다리 부근의 탁 트인 강과 신사도 볼 수 있어 이색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교토에 다시 돌아와 식사를 한 후, 꿈같았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교토역과 간사이공항을 연결하는 ‘하루카’ 열차를 타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며, 해외연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연수 동안 저는 해외연수의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매 순간 배워 갈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직접 업무에 도움이 되었고, 일본의 철도에 대해 배우고 알아갈 수 있었던 공통 연수 프로그램도 너무 큰 경험이었으며, 철도인으로서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 연수자들이 직접 일정을 계획한 자율 기획 연수를 통해 직접 열차를 타며 느끼고, 일본의 문화를 경험하였으며,
선배님들과의 대화와 경험을 공유하며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아주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발전하고, 9호선에 도움이 되는 ‘우수 직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