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9 Lounge
고즈넉한 일본
마쓰야마에서 보낸 3박 4일
글ㅣ 승무8팀 한승열 사원님
안녕하세요! 승무8팀 한승열 사원입니다.
저는 지난 12월, 일본의 작은 소도시 마쓰야마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이곳의 매력을 저 혼자만 간직하기 아쉬워,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알찼던 4일간의 여정, 하루씩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마쓰야마의 소박한 감성과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1시 30분 출발, 약 1시간 30분간 비행하면 일본 남부의 마쓰야마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라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죠.
입국심사는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쓰야마는 소도시인 만큼 심사대가 많지 않아 예상보다 줄이 길었어요. 입국 절차를 마치고 공항 로비로 나오니 어느덧 오후 4시. 이제, 도착하자마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바로 ‘한국인 전용 마쓰야마 여행 쿠폰북’을 받는 것입니다! 이 쿠폰북에는 각종 관광지, 온천, 교통 패스 등 여행 중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마쓰야마 여행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죠. 공항에서 꼭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마쓰야마 공항에서 시내나 숙소까지는 마쓰야마시와 제휴를 맺은 항공사의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셔틀버스는 한국인 탑승객이 모두 탑승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 없이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요.
덕분에 따로 교통편을 고민할 필요 없이 편안하게 마쓰야마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쓰야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인 ‘도고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묵은 숙소에도 온천과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가벼운 석식을 즐긴 후 곧바로 노천탕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노천탕은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조용히 온천을 만끽할 수 있었고,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편리했습니다. 온천을 마친 후에는 샤워 시설과 함께 얼음물이 준비되어 있어 더욱 개운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하며 적당한 온도의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그야말로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순간이었어요. 온천욕을 마친 뒤 푹 쉬며 다음 날을 준비하며 마쓰야마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숙소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도고 온천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마쓰야마는 귤, 도미,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인데요, 이날 첫 일정은 마쓰야마 특산물인 귤 주스를 맛보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귤 주스를 당도와 신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 원하는 맛을 골라 마실 수 있었어요. 저는 당도 100% 주스와 신맛 100% 주스를 마셔봤는데요.
• 당도 100% 주스 :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마치 신선한 귤을 그대로 착즙한 듯한 자연스러운 단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신맛 100% 주스 :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아침 커피보다도 강렬한 상큼함이 퍼지면서 잠이 확 깨는 느낌이었어요!
거리를 걷다 보니 감귤 푸딩을 파는 가게도 있어 궁금해서 사 먹어봤습니다. 기대를 품고 한 입 먹어봤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편의점 푸딩이 더 맛있었습니다.
둘째 날 점심은 마쓰야마의 대표적인 특산물, 도미를 맛보기 위해 도미밥 맛집을 찾았습니다.
도미밥은 갓 지은 밥 위에 부드러운 도미 살이 올라간 요리로, 한 입 먹는 순간 고소한 풍미와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밥에도 도미의 깊은 맛이 스며들어 있어, 그야말로 한 그릇 가득 담긴 마쓰야마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든든한 한 끼를 즐기고 나니, 마쓰야마의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남은 일정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도고 온천 시내에서 꼭 봐야 할 명소인 ‘봇짱열차’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이 열차는 1888년부터 운행된 역사적인 열차로, 현재까지도 관광객을 태우고 운행되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의 클래식한 증기기관차 스타일로, 마쓰야마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한눈에 봐도 매력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봇짱 카라쿠리 시계탑’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시계탑은 도고 온천 본관 건축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것으로, 매 정각마다 자동 인형 공연이 펼쳐집니다. 시계탑이 움직이며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퍼포먼스는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는데, 저는 낮에 방문해서 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꼭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보고 싶네요!
다음 일정은 마쓰야마성 방문이었습니다. 이곳으로 가기 위해 트램을 이용했는데, 마쓰야마는 도시가 크지 않아 대부분의 관광지가 트램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마쓰야마성 근처 역에서 하차한 후, 성까지 올라가기 위해 리프트를 타야 하는데요,
이때 공항에서 받은 쿠폰팩을 사용하면 한국인 여행자는 무료로 이용 가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 입장료까지 쿠폰팩 덕분에 무료였어요. 예상치 못한 혜택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2월임에도 아직 단풍이 남아 있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마쓰야마성은 규모가 크지 않아 약 1시간이면 충분히 관람 가능하며, 천천히 걸으며 역사적인 건축미와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저녁에는 마쓰야마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쿠루린 대관람차’를 탔습니다. 이곳에서도 여권을 제시하면 탑승료의 절반을 할인받을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조금 낀 날씨였지만, 노을과 함께 펼쳐지는 마쓰야마의 야경은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천천히 회전하는 관람차 안에서, 낮에 걸었던 거리와 다녀온 장소들을 내려다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차를 타고 난 뒤, 하루의 마지막 일정은 장어덮밥! 부드럽고 담백한 장어가 올라간 덮밥을 맛있게 먹으며, 마쓰야마에서의 둘째 날을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셋째 날은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우리나라의 ‘내일로 패스’와 비슷한 ‘우치코 산책패스’를 구매해 마쓰야마에서 우치코라는 작은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우치코는 조용하고 운치 있는 소도시로, 도보로 천천히 거닐어도 좋고, 자전거를 대여하면 더욱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치코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고쇼지’라는 절이었습니다.이 절은 우치코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마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절의 종이 울리고, 새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쓰야마의 도심과는 또 다른, 한적하고 평화로운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치코의 여유로운 거리를 따라 걸으며 가미하가 저택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역사적인 일본 가정집의 구조와 생활 양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자는 쿠폰팩을 이용해 무료 입장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어요! 마당에는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원에서 한참을 머물며 사진을 남겼습니다.
우치코를 둘러본 뒤, 다음 일정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오즈 마을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숨겨진 맛집이라 불리는 작은 가게를 발견했는데요!
이곳은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아담한 식당으로, 주 메뉴는 오코노미야키와 볶음밥이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였고, 따뜻한 환대 속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맛본 오코노미야키는 지금껏 먹어본 것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 깊고 진한 풍미가 어우러져 한입 한입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여행 중 뜻밖의 맛집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이죠.
오즈 마을에서 점심을 먹은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시모나다역을 찾았습니다.우리나라의 정동진역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는 작은 간이역으로, 한적한 분위기와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특히, 노을이 질 때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역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커플이 촬영을 부탁하셨습니다. 워낙 배경이 아름다워,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멋진 장면이 자연스럽게 담겼습니다. 또한, 근처에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바다로 이어지는 철길과 닮은 장소도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글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마쓰야마는 대도시와는 또 다른 고즈넉한 매력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인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많아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일본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적한 소도시 마쓰야마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