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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
장군의 발자취, 이순신 유적지 탐방

글ㅣ 역운영1팀 김완수 대리

안녕하세요. 역운영1팀 김완수 대리입니다.
최근 아산시에 있는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탐방하고 왔습니다. 아주 뜻깊은 경험이었기에 이를 웹진에 소개하겠습니다.

휴일에 하루 시간을 내어 출근 시간대를 피해 오전 10시에 차를 타고 아산시로 향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이순신 장군의 신도비였는데요, 신도비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신도비

신도비는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후, 숙종 때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신도비를 둘러본 후, 산꼭대기에 위치한 이순신 장군의 아버지 이정의 묘를 보기 위해 산을 올랐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었고 날씨도 덥고 산이 높아 힘들었지만, 한 번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이순신 장군 부모님의 묘소

이후, 본래 목적지였던 이순신 장군의 묘소를 방문하기 위해 서둘러 산을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유적지 간의 거리가 멀어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다시 차에 올라 이충무공 묘소로 이동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묘소로 가는 길

저는 잠시 어제신도비를 둘러본 뒤, 장군의 묘소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묘소 주변에는 넓고 푸른 잔디와 나무들이 펼쳐져 있었고, 방문객은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새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공간에서 아산시의 맑은 공기와 푸른 경치 덕분에 마음이 한층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묘소

저는 다시 차를 타고 현충사로 향했습니다.

현충사 입구, 현충사 둘레길 지도

현충사에 도착하여 입구에서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안내문에는 이순신 장군이 고택을 중심으로 이동했던 내역이 잘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고택이 현충사 내에 자리하고 있어, 저는 빨리 현충사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끝없이 펼쳐진 넓은 땅

현충사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입구에서 안내 책자를 하나 챙긴 후, 기대에 찬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넓은 땅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직진하다 보면 왼쪽에 이순신 기념관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현충사와 고택에 들를 생각이었기에, 계속 직진했습니다.
현충사 부지는 예상보다 몇 배나 넓어서 상당히 광활했습니다. 방문하실 분들은 많이 걸을 각오를 하고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현충사로 가는 고즈넉한 소나무길

걷다 보니 어느덧 현충사 사당으로 향하는 길에 다다랐습니다.
멀리 현충사가 위치해 있었지만, 나뭇가지에 가려져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광경은 신선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길 위로는 소나무의 가지가 드리워져 있어, 고개를 숙여 지나가야 했던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잔디 깎기와 가지치기를 통해 철저히 관리된 곳이었지만, 장군의 유적지답게 최대한 생명을 해치지 않는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나뭇가지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충사

현충사에서 뒤를 돌아본 풍경

이제 저는 현충사를 떠나 고택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이 꽤 멀었고 이미 많이 걸어서 배가 고팠지만, 존경하는 장군이 지냈던 곳이기에 불평 없이 열심히 걸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고택

어느덧 장군의 고택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결혼한 이후부터 첫 부임지로 발령을 받을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면의 묘소

고택 인근에는 후손들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동쪽 끝까지 걸어가면 장군의 셋째 아들인 이면의 묘소도 볼 수 있습니다.
이면의 묘소에도 현충사 사당처럼 계단이 많아 놀랐습니다. 현충사를 방문하실 분들은 많이 걸어야 하니, 아침을 든든히 챙겨 드시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
계단을 모두 오르니 이면의 묘가 보였습니다. 셋째 아들 이면은 영화 노량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돌아오는 길에 이순신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전시실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서양인과 일본인을 포함한 다양한 외국인 방문객들도 있었습니다.

이순신 기념관 내부

이순신 장군의 유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삼도수군통제사 임명 교지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것은 장군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었기에, 이 교지가 장군에게 가장 의미 있는 유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관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현충사를 둘러본 후, 저는 다시 차를 타고 서쪽으로 약 20분을 이동해 게바위로 향했습니다.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산시에서 게바위에 안내문까지 세워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게바위

이 바위가 바로 게바위입니다. 게바위에 얽힌 배경 이야기는,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서울에서 옥에 갇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장군의 어머니께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해를 따라 배를 타고 올라오던 중, 병세가 악화되어 배에서 숨을 거두셨다고 합니다. 옥에서 풀려나 백의종군 길에 오른 장군은 잠시 아산 고택에 들렀다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이곳으로 와서 어머니의 시신을 배에서 내려 게바위에 올려놓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이충무공 묘소부터 게바위까지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들을 하루 만에 둘러보았습니다.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이 실제로 살았던 곳이라 이번 탐방은 더욱 뜻깊었습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아산시의 충무공 유적지를 탐방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