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9 LOUNGE
[추천장소]
국립민속박물관-7080 추억의 거리
글ㅣ 역운영2팀 황지현 사원
안녕하세요. 역운영2팀 황지현 사원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뚫고 경복궁 동편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 7080 추억의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경복궁 2차 복원 정비 사업에 따라 2030년까지 현재의 건축물은 철거될 예정이고, "경복궁 선원전"이 복원될 예정입니다.
또한, 박물관은 추후에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철거되기 전에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크게 세 가지 볼거리가 있습니다.
1.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2. 어린이박물관 3. 7080 추억의 거리
이 중에서 저는 7080 추억의 거리를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하신다면 양산과 선글라스를 꼭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90년대에 태어나 그런지 직접적인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은 적었지만, 그동안 TV에서 보았던 70년대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가 있다면 함께 또 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추억의 이발관부터 만화방까지 다양한 곳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로봇 태권V, 독수리 오형제, 그리고 마징가Z의 포스터는 알아볼 수 있었으나 나머지는 하나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삐삐로 번호를 확인하고 다방의 공중전화를 통해 다시 전화를 걸어 약속 장소로 이동하거나, 다방에서 만나 약속을 정하는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다방 한쪽에는 뮤직박스가 있었고, 그 안에서 DJ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악과 사연을 소개하던 기성세대의 아련한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카드 사용이 늘어난 탓에 보기 드문 돼지저금통부터, 동네에 아저씨가 리어카를 끌고 오는 날 100원을 내고 타던 리어카 목마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들이 나타나니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1996년 2월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겨울철에는 난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 데우다 보니, 맨 아래에 있는 도시락이 타버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가끔 그 시절의 도시락을 그리워하며 밀가루 함량이 높은 소시지, 계란 프라이, 김, 김치, 참기름을 넣어 먹고 싶어집니다. 오늘 집에 가서 바로 그 요리를 해먹을 생각입니다! :)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 역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필름을 다 쓰기도 전에 실수로 카메라의 필름 덮개를 열어 빛이 들어가 크게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창문에 붙어 있는 “100% 수돗물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궁금하여 알아보았더니, 과거에는 많은 목욕탕이 지하수를 사용해 물을 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하수는 수돗물에 비해 피부 표면의 때는 잘 벗겨지지만 깊이 박힌 때는 잘 벗겨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목욕탕이 “100% 수돗물입니다.”라는 문구를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휴일에 더위를 피해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시간을 보내다가, 오랜만에 외출해 걷고 추억을 쌓으며 어느 순간 너무 즐거워하는 제 모습을 발견한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저는 7080 추억의 거리만 다녀왔지만, 국립민속박물관 본관과 어린이박물관을 아직 방문하지 못한 선배님들께 두 곳 모두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