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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
팔현 잣나무숲 모토캠핑
글ㅣ 신호팀 김이량 대리
안녕하세요, 신호팀 김이량 대리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친구와 함께 바이크를 타고 모토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남양주 팔현리에 위치한 잣나무 숲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평지가 있는 숲의 중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시냇물을 건너야 했습니다.
차와 달리, 오토바이를 타고 물을 가로질러 가본 것은 처음이어서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모토캠핑을 위해 스쿠터까지 구매한 친구는 정말 대단합니다.
스쿠터 경력이 2주밖에 되지 않았기에, 경사가 심한 잣나무 숲길에서 넘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저는 스쿠터를 같이 세워주기보다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크게는 텐트, 의자, 테이블, 침낭부터 작게는 버너, 코펠, 식기류 같은 다양한 품목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을 바이크에 거치하고 자유롭게 어디든 달려갈 수 있다는 점이 모토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텐트를 치기 위해서는 텐트 내부에 거치대 역할을 해주는 폴대라는 파츠가 필요합니다. 이번 캠핑에서는 폴대가 없는 조금 특별한 텐트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친구는 공기를 채우면 풍선처럼 부풀어서 자동으로 설치되는 에어텐트를 가져왔습니다.
펌프질 몇 번에 텐트가 뚝딱 설치되는 것을 보고 저도 하나 구입하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바이크가 폴대 역할을 할 수 있는 텐트를 준비했습니다. 이 텐트는 유목민들이 사용하던 천막에서 디자인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각자가 준비한 장비들을 뽐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낍니다.
마치 어른들의 소꿉놀이 같다고 할까요?
텐트를 피칭하고 허기가 느껴질 때쯤, 친구가 아이스 쿨러에서 고기 한 덩어리를 꺼내 근사한 식사를 차려주었습니다.
음식 솜씨가 좋은 친구 덕분에 더위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여름철 캠핑 식사 메뉴는 냉수육과 냉모밀로 정했습니다!
평소 여행을 떠날 때 산과 바다 중 어디가 좋을지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고민 없이 바다라고 답하곤 하는데, 캠핑의 경우엔 반대인 것 같습니다.
도심을 떠나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에서 캠핑을 즐길 때,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산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텐트 앞에서 사진도 한 장씩 남겼습니다.
미리 정한 것도 아닌데 선풍기와 물병까지 똑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챙겨온 거 보이시나요?
관심사가 비슷해서 그런지 이런 일도 종종 있더라고요^^
이번 캠핑에서는 먹을 음식들을 모두 자기에게 맡겨달라는 친구 덕분에, 항상 삼겹살을 구워 먹었던 이전 캠핑들과 달리 색다른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차돌박이 숙주 볶음과 순두부찌개로 시작해서, 바삭한 닭전과 함께 고급 위스키까지 즐겼습니다.
본인은 별거 아니라고 간단하게 준비했다고 했지만, 그 간단한 변화가 저에게는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불멍은 캠핑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깜깜한 밤하늘 아래, 타오르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평소 가지고 있던 걱정거리는 자연스럽게 잊히곤 합니다.
불꽃을 바라보다가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와도 참 즐겁겠다”, “다른 숲으로도 모토캠핑을 즐기러 다녀보자” 등등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밤을 보냈습니다.
평소 혼자서 이곳저곳을 달리며 캠핑을 즐기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바이크를 타니 너무 재미있었고, 바이크와 캠핑이라는 두 가지 취미를 좋아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본인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하나쯤 가지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취미를 누군가와 함께할 때, 그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9호선 직원분들도 느껴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