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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
일본 홋카이도 여행
글ㅣ 승무처 공웅준 대리
안녕하세요, 승무처 공웅준입니다.
따듯한 봄 햇살이 시작되던 4월, 3박4일간 다녀온 일본 홋카이도의 여행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홋카이도(북해도)는 총 면적이 한국의 80% 정도 되는 일본의 넓은 섬인데요, 여행기간이 길지 않아 서남부에 위치한 하코다테, 중심부 삿포로, 서부 오타루 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홋카이도의 위치는 서울보다 높은 위도에 있어 4월 중~하순 경의 날씨는 조금 쌀쌀합니다.
3월의 날씨라고 생각하고 얇은 점퍼를 준비하여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평일 아침 비행기 였지만 제2여객터미널에 생각보다 출국자가 많아, 탑승 수속에 시간을 많이 소모하였습니다. 여행 시 참고하시어 여유 있게 준비해주세요~!
홋카이도의 면적이 생각보다 넓어(한국 면적의 약 80%) 여러 주요 관광도시를 다녀보기 위해서는 이동시간 역시 많이 소요되어, 다양한 도시를 경험하신다면 최소 7박 이상 일정으로 여행계획을 세워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라에몽 캐릭터가 환영인사를 해주고 있네요, 첫번째 여행 도시인 하코다테로 이동해 보려고 하는데요, 홋카이도 JR PASS 를 이용하여 쾌속선을 타고 약 4시간을 이동해 보겠습니다~!
장거리 이동이다 보니 열차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이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익숙한 풍경인듯 합니다. 공항 푸드코트에서 산 도시락을 열어봅니다. 기차에서 얼마 만에 먹는 도시락인지,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낭만이 가득합니다~!
첫번째 여행지인 하코다테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풀고 하코다테의 진풍경을 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멋진 도시 야경을 감상하려고 했습니다만, 짙은 안개로 인해 케이블카의 운행이 멈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로프웨이 출발점 서쪽으로 걷다 보면 19세기말~20세기초에 지어진 서양식 건축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항구쪽에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라는 건물들이 늘어져 있는데, 예전에 항구 창고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내부 구조를 변경해 다양한 홋카이도의 명물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로 바뀌었고, 저녁이 되면 모든 건물에 들어오는 불빛이 바다와 만나 아름다운 볼거리를 자랑하는 사진 명소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저녁시간이 되어, 하코다테의 주요 특산품인 오징어와 각종 수산물로 메뉴를 정해보았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을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먹어볼 수 있었는데요, 맛은 너무 훌륭하네요~!
저녁을 먹고 방문한 이자카야, 현지분들도 퇴근 후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왕가리비구이, 해산물이 가득한 오코노미야끼, 치킨 가라아게를 시켜봅니다.
삿포로 맥주의 지역인 만큼 어딜가나 생맥주는 맛이 훌륭한데요, 결국 여행의 시작과 끝을 맥주와 함께 하고 말았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하코다테역 앞에 있는 유명한 아침시장 가보겠습니다. 대표 명물 카이센동(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덮밥)을 먹어보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여 봅니다. 모듬 카이센동을 주문하였는데요, 너무 신선하고 특히 새우는 왜이렇게 달짝 지근한건지… 대표 음식이 맞는거 같죠!
하코다테에만 있는 또 다른 명물~! 햄버거의 맛이 일품이라는 패밀리 레스토랑 ‘럭키 삐에로’ 에 들러 시그니처 햄버거인 간장베이스의 양념을 한 치킨이 들어간 챠이니즈 치킨버거와 통새우를 넣고 마요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새우버거를 포장하여 삿포로로 이동하는 기차에서 도시락으로 먹어볼까 합니다. 햄버거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홋카이도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어봅니다. 깊은 우유와 바닐라의 향… 왜 낙농업 발달 도시라고 하는지도 알 것만 같아요!
조용하고 여유 있는 도시, 하코다테를 기억하기 위해 특산품 오징어가 그려진 고리를 하나 사봅니다. 다시 홋카이도 JR PASS 를 이용, 삿포로 역으로 4시간 정도를 이동해 보겠습니다. 아까 사온 햄버거를 먹으며,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는 콜라가 아닌 에너지 드링크 맛이??
삿포로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코다테와는 다르게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삿포로 맥주의 본진, 삿포로 맥주 박물관입니다. 맥주의 역사와 생산과정이 남다름을 알 수 있었고,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면 생맥주를 바로 시음(유료) 할 수 있는데요, 너무 부드러운 맛에 눈 깜짝할 사이 마셔버렸습니다.
박물관 투어후 저녁식사와 쇼핑을 위해 삿포로 번화가인 스스키노로 이동, 두번째 저녁은 야키니쿠입니다!
불을 피우고 원형이나 사각형 석쇠 위에서 적당히 얇게 편 고기를 구워 한 입 크기로 썰어 먹는 일본식 고기 요리인데요,
홋카이도에서 자란 흑우의 우설뿐만 아니라 여러 특수부위와 징기스칸(일본식 양념 양고기)을 맛볼 수 있어요!
특히 홋카이도 현지에서 먹는 징기스칸은 관광상품의 하나로서 고기의 품질이 엄격히 관리된다 합니다. 그래서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거부감 없이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렇게 식사가 끝나는 줄 알았지만…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맛! 일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라멘인데요, 삿포로 라멘 골목으로 저녁 2차를 방문합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라멘집으로 들어가 라멘과 교자만두를 주문하였습니다. 역시나..언제 먹어도 맛있는 라멘이네요! 육즙이 가득한 교자만두 또한 첫끼였다면 더 주문했을 것 같죠?
벌써 세번째 날이네요, 오늘은 오타루로 이동해봅니다.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는 JR로 30분 정도 소요되어 숙소이동 없이, 몸만 가뿐하게 움직여봅니다.
오타루는 홋카이도 개척이 시작되던 무렵 바다 가까이에 탄광이 있다는 어마어마한 장점 덕분에 하코다테에 이은 홋카이도 제2의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역시 19세기말~20세기초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지금까지도 옛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마치 사극에 나오는 1900년대 경성을 보는 느낌도 들기도 합니다.
오타루역에서 철도 옛길인 테미야선을 따라 첫번째 숨은 맛집! 덴푸라 고수가 계시다는 음식점으로 이동합니다. 11시 30분 오픈인데 시간에 맞춰 출을 서는 광경이 보이는데요, 9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주방 오픈형 테이블로 운영됩니다. 1번째 식사 그룹으로 입장해봅니다.
사실 이곳은 오픈형이지만 조리과정에 대한 부분을 사진촬영 금지하고 있어서 ㅜㅜ 주문 후 완성된 음식만을 소개 드립니다. 갓 튀겨 나온 해산물 야채와 특제소스가 어우러져 밥과 함께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대낮에 튀김이 맛있다고 느낀 건 오랜만이네요!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거리와 오타루 운하를 지나, 철도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도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오타루시 종합박물관으로 이동해봅니다.
홋카이도의 최초 철도 중 하나인 테미야선의 시종점이었던 산바시역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인데, 무려 1880년 11월 28일에 개통, 석탄, 해산물 등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부지가 원래 화물역과 차량기지였기에 철도 관련 전시물이 많이 보관되어 있었고, 특히 테미야선이 홋카이도 최초의 철도인 관영 호로나이 철도의 시작점이었던 만큼 관련 전시물도 많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탄 느낌이었고, 선로 전환 시뮬레이션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1800년대 후반 한국은 수레로 물자를 이동했는데 철로가 만들어졌다는 말이죠?
오타루에 또 하나의 자랑 먹거리!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인 쇼타의 고향이기도 하여 스시가 유명한데요, 그래서 스시를 먹으러 이동해봅니다.
모둠 초밥을 시켜봤는데 특이한 건 흰살생선이 올라간 초밥은 거의 볼 수 없고 해산물이나 붉은 생선 중심으로 만들어진 초밥들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둠 덴푸라도 함께 주문했는데 맥주와 함께 잘 어우러지네요, 현지에 알려진 초밥 맛집이라고 하여 가보았는데 역시나 맛이 좋았습니다!
다시 삿포로로 돌아와 마지막 저녁 만찬을 즐겨봅니다. 벌써 아쉬움이 느껴지는데요.. 두끼를 해산물로 식사해서 야키니쿠로 결정! 어제도 먹었지만 오늘 또 먹어도 느낌이 다릅니다. 방울토마토를 함께 구워 곁들이니 몸에도 좋고 맛도 더해 주네요~!
마지막날 여유로운 면세점 쇼핑을 위해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JR로 이동 시 삿포로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JR PASS 5일권을 알차게 활용한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먹은 마지막 홋카이도 식사인 소바 튀김 정식이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이상 3박4일간의 홋카이도 여행기였습니다. 어떠셨는지요? 이동거리도 많고 볼거리 구경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탓에 70,000보 가량을 걸으며 여행을 했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하고 여유있는, 하루만 더 계획하고 올 걸이라는 여운도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홋카이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저마다 이색적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고 하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풍성한 라벤더의 향과 함께 삿포로 맥주 축제까지 만나볼 수 있는 여름에 무더위를 피해 다시 한번! 이번엔 긴 여행일정으로 다시 와볼까 합니다. 낭만과 여유, 풍성한 먹거리를 원하신다면? 이 모든 것이 가득한 홋카이도로의 여행을 여러분들께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