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9 BOARD
[추천전시]
폼페이 유물전
글ㅣ 산업안전처 김선희 부장
지난 1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소장하던 진귀한 폼페이의 유물 127점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탈리아를 가지 못할 바엔 저기라도 가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1월부터 아이들과 함께 틈만나면 ‘폼페이 화산폭발’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과 책들을 찾아보고 있었고,
그렇게, 지난 구정 명절 연휴 기간, 저희 아이들과 아이들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 더현대에서 전시 중인 ‘폼페이 유물전’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들과 초등 4학년이 되는 딸래미인 저희 아이들만 데리고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여차저차 아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들까지 데리고 함께 다녀오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에 대중교통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지하철을 타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은 어른들도 피곤하게 느낄 수 있는데, 정작 아이들은 친한 친구와 함께해서 그런지 지하철이 놀이터인양 재미있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고, 그렇게 여의도까지 무사히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더현대 백화점에 도착해 전시를 하는 6층으로 올라가는 도중, 실내에 위치한 옥상(?) 정원에서 어느 재즈 밴드의 멋진 라이브 공연도 운좋게 관람하면서 여유롭게 ‘폼페이 유물전’ 전시장을 찾았는데......
저희를 맞이한건 어마어마한 입장 줄이었습니다. 미리 예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입장 제한 때문에 저희도 결국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다가 입장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일단 입장 웨이팅 문자서비스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1시간 30분을 어떻게 보내지하며 처음엔 살짝 당황했는데, 다행히 전시관 주변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았고, 미리 준비해온 간식들로 아이들과 과자파티를 열고 팜플렛에 있는 내용들로 서로 퀴즈내기 등등을 하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었던 그 1시간 30분을 순삭해버렸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입장 순서가 되었다는 메세지를 받고, 먼저 오디오 도슨트(3천원)를 빌려서 입장하였습니다.
방금 전까지 신나게 떠들고 웃었던 아이들은 엄숙한 분위기에 진지한 자세로 관람을 하기 시작하였고,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마주할 땐 더욱 집중력 있게 관람하였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것만 귀에 꽂으면 갑자기 모범생 모드로 변해버리는 신기한 현상
실내에는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작품이 있고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작품이 있었고,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작품들은 ‘사진 촬영 가능’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에로스, 아프로디테 등 오디오 도슨트로 주요 작품들에 대한 전문 해설을 들으며 전시된 작품 총 127점을 둘러보는데는 30~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마지막 코스로는 기념품 샵에서 관련된 기념품들을 하나씩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전시관/박물관들을 찾으면 관련된 기념품을 꼭 구매합니다. 나중에 그 기념품을 보면 당시 다녀온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표정이 다들 재미있어 하는 것처럼 보여 정말 뿌듯해 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길 여의도역에서 우리 9호선 열차를 타는 순간 딸아이가 이 9호선이 우리 아빠가 다니는 회사라며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을 땐 하루에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집에 무사히 잘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오늘 ‘폼페이 유물전’ 관람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고(?) 아이들은 10점 만점에 8점과 9점을 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마이너스 1점과 2점은 뭐냐고 캐물었더니 다시 10점으로 점수를 올려주는 센스있는) 아이들과 함께한 ‘폼페이 유물전’ 관람기였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좋은 작품 관람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