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RO9 BOARD

[추천여행]
일본 성지순례

글ㅣ 역운영2팀 김시원 사원

안녕하세요. 역운영처 2팀 김시원 사원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일본의 전통문화, 서브컬처, 철도 등에 관심이 많아 군 복무 중에 일본어 자격증(JLPT N1)까지 취득했어요!

작년에 드디어 취뽀까지 성공했고 휴가를 모아 일본여행을 즐기고 왔습니다.

이번에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6박 7일간 시코쿠 지방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러분은 작년에 한국에서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를 아시나요?

이번 여행에서 인생 처음으로 성지순례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아, 제가 말하는 성지순례는 종교적 의미가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무대가 된 장소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의미하는 겁니다!

이요오즈역, 완행열차

먼저 저는 촬영일 기준으로 에히메현 오즈시에 숙소를 잡아놔서 이요오즈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요오즈역은 에히메현 관광지의 중간지점인 만큼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여기 이요오즈역에서 야와타하마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요산선, 요산선 특급 열차를 이용하면 되며 요산선의 경우 八幡浜(야와타하마)행, 특급의 경우 宇和島(우와지마)행을 타시면 됩니다. 근데 둘 다 야와타하마역을 경유하므로 아무거나 이용하시면 되긴 합니다.

제가 탈 완만 열차입니다. 완행 열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량 편성의 디젤동차이며 연식이 상당한 열차입니다. 뭐 일본은 이게 매력이자 감성적이죠!

야와타하마역 내부, 소타상

야와타하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도착하기 전에 다른 곳을 방문하여 날이 확 밝아졌네요ㅎㅎ;

역 내부로 들어오면 누가 스즈메의 문단속 성지순례장소 아니랄까봐 소타상이 놓여져 있습니다.ㅋㅋㅋ

야와타하마역 외부, 스즈메의 문단속 소품

야와타하마역 외부입니다. 이제 야와타마하 페리 터미널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날 비도 오고 날도 추워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2km정도 탔는데 980엔이 나왔습니다.
진짜 부득이 한 상황이 아니라면 택시는 타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페리 터미널 내부로 들어가면 역시 스즈메의 문단속 소품이 놓여져 있습니다.
미미즈가 나오는 문과 소타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제 성지순례를 시작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중, TAKE #1

첫 번째는 스즈메가 규슈지방에서 페리를 타고 야와타하마 페리 터미널에 도착한 장면입니다. 그러나.. 세월의 지남으로 왼쪽 난간에 안전펜스가 세워짐은 물론 기존 터미널은 철거 후 재시공 됐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날은 유독 페리에 타는 화물 트럭들이 많아서 위험했습니다. 더 기다릴 순 있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철수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중, TAKE #2

두 번째 장면도 세월의 지남으로 거리가 약간 달라지고 자판기도 철거됐습니다. 그래서 썩 비슷하진 않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중, TAKE #3

다음 장면은 스즈메가 야와타하마역에서 대기하는 장면입니다. 역 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중, TAKE #4

다이진이 이요오즈역에서 발견됐다는 장면입니다. 열차가 없는 게 아쉽지만 시골역 배차는 최소 한 시간 이상이므로 다음 촬영지로 이동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중, TAKE #5

다음은 오즈성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것도 정말 아쉬운 게 하필이면 도로 공사 중이라 안전펜스와 각종 건축물들이 세워져 있어 원하는 곳과 각도로 촬영이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나마 벽이 비어있는 곳을 찾아 촬영했지만 역시 위치 선정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2량 열차는 현재는 없어진 걸로 알고 있어서 패스~

스즈메의 문단속 중, TAKE #6

이건 작년 9월에 도쿄 놀러갔을 때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오챠노미즈에서 미미즈가 나왔던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저의 인생 첫 성지순례였습니다! 처음이기도 하고 세월의 지남으로 성공적이진 못 했지만 만보기를 보니 거의 28,000걸음을 걸었더군요. 키로수만 따지면 17km를 넘어갔습니다. 다리가 굉장히 아팠지만 왜일까요.. 보람감에 희열이 느껴지던군요ㅎㅎ

열차사진

이건 여행하면서 괜찮게 뽑힌 사진입니다!! 보너스 사진이에요~ㅋㅋㅋ

여러분들도 도쿄나 오사카 말고 감성적인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하시는 게 어떠세요?
소도시의 풍경과 길거리, 가옥 등을 보면 마치 제가 과거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꼭 한 번쯤은 일본 여행을 가시면 소도시로 여행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글 쓰는 재주가 없음에도 저의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