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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
경주 여행
글 ㅣ 산업안전처 이도후 과장
우리 가족은 찬란한 신라 유적지 탐방 주제로 경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역사, 사회, 문화 등을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면서 아이에게 유적지를 차례차례 하나씩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경주 코모도 호텔을 예약했고 정부 정책에 따라 ‘여행 권장 쿠폰’을 지급 받은 덕에 조금 저렴하게 숙박을 예약했습니다. 경주에 있는 첨성대, 불국사 등 유적지를 탐방하는 목적이라 촘촘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도서, 유튜브 등을 활용하면서 하나하나 알아보며 여행을 다녔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차가 막히는 출근 시간보다 일찍 경주로 출발했습니다.
가자마자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국보 제31호 첨성대였습니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낮아서 별을 관측했다는 것이 좀 믿기지 않았습니다.
첨성대는 선덕 여왕 제위 시절, 백제 도공 이바지를 불러서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첨성대를 통해 백성들이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언제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했다고 합니다. 신라인들의 높은 천문학 수준을 알 수 있었습니다.또한, 천문대는 1300년의 세월 동안 진도 5.8 강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천문대 돌틈 사이사이 비녀돌을 끼워 넣어 강한 지진에도 버틸 수 있게 건축했다고 하니, 이 작은 천문대로 고대 발전된 천문학, 건축기술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십원빵 정말 귀엽게 생기지 않았나요? 동전과 똑 닮은 빵의 모습을 보면 웃기기도 합니다. 겉면은 핫케이크 느낌에 속에는 치즈가 들어 있어 핫케이크 보다 더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십원빵은 동전을 쏙 빼닮은 모습이 재밌으면서도 맛있어서 경주 여행 간식거리로 추천 드립니다.
밤에 가면 경치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린다는 동궁과 월지로 갔습니다.주차가 어렵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비가 온 덕에(?)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주차를 편하게 했습니다.
동궁은 왕자가 거주하는 궁, 월지는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왕자들이 머무를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의미로 동궁과 월지로 부른다고 합니다.이전에는 안압지로 불렸는데, 유적지가 많이 발굴되면서 개발을 통해 동궁과 월지로 명칭 변경을 하였습니다.날이 맑은 날에 가면 달이 연못에 비춘다고 하는데, 저희는 비 오는 밤에 방문한 관계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하지만 야경은,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저희 가족이 불국사 방문했을 때, 외국인들이 석가탑과 다보탑 근처에서 방송 촬영 중이라 가까이 가서 볼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쉬움도 잠시, 대웅전, 관음전 등에 모셔둔 불상의 웅장함에 놀랐습니다. 그 불상 앞에서 자녀의 학업 운을 기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의 유적지가 아니라 여전히 현시대에도 불심을 가진 분들이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이라는 점이 감명 깊었습니다.
석굴암은 가는 길이 많이 가팔랐습니다. 신라시대 사람들이 석굴암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석굴암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굴에 부처님을 모신 곳인데, 그 큰 돌들을 이고 어떻게 이런 굴을 만들고 아름다운 부처를 조각해 놓았는지. 그 경이로운 기술과 부처의 아름다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1박2일 짧은 경주 여행을 마쳤습니다. ‘우리 가족 역사 탐방 짧게 제대로 했다.’ 하고 부모로서 정말 뿌듯했는데, 아이에게 경주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물어보니 십원빵이라고 하더라고요 :)
다음 역사 탐방 여행지를 기약하며, 9호선 직원 여러분께 경주 역사 문화재 탐방 여행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