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의 유럽 여행기의 마지막 편을 소개해드립니다.
지난번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여행 후 버스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습니다. 유럽 내 대부분 국가는 열차와 버스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도시를 오갈 수 있습니다. 약 4시간의 여정 끝에 드디어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파리~ 너무 좋습니다.
먼저 굉장히 오래된 시설들이 많기 때문에 문 여는 것부터 수동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반면 전철의 속도는 또 굉장히 빨라 꼭 손잡이를 잡고 계셔야 해요. 계단도 많고 우리나라처럼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이 극히 드무니 안전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또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청결도가 매우 낮습니다… 역사 근처에서부터 느껴지는 지독한 냄새와 새까만 먼지는 눈과 코를 괴롭게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파리 전역에서 조심하셔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 전철 내 안내방송에서도 계속 나올 정도인 소매치기를 꼭 조심하세요!
파리를 소개해드리기도 전에 단점만을 말씀드린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잊게할 정도로 파리의 낮과 밤은 아름답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파리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기에 파리 여행 첫날에 추천합니다.
첫번째로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펠탑을 보았습니다. 밤 9시부터 정각마다 몇 분간 반짝거리며 빛나는 “화이트 에펠”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에펠탑 주변에는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도 많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원래는 새벽 1시까지도 화이트 에펠이 반짝거렸지만 요즘 유럽은 에너지 문제가 심각해서 11시 45분을 마지막으로 소등됩니다. 다만 마지막엔 15분간 에펠탑이 반짝거린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더구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은 최장 22시까지만 영업하니까 물 등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꼭 그전에 미리 구매하세요! 저는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늦은 저녁을 먹을 식당을 찾다가 겨우 문을 닫으려는 일식집에서 꼬치를 포장해왔습니다.
저에게는 두 번째 파리 여행이기 때문에 지난번 둘러봤던 주요 관광지를 과감히 패스하고 가보지 않았던 곳 위주로 보기로 했어요.
바깥의 정원 좌석은 항상 사람이 붐비니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아쉽게도 실내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해결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이 다리에서는 에펠탑과 세느강에서 유명한 유람선 ‘바토무슈(Bateau-Monsieur)’가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자전거로 움직이는 인력거도 있으니 편히 이동하며 구경할 수도 있답니다.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건너 걸어서 이동할 수 있고, 잘 정돈된 프랑스 특유의 정원 느낌이 가득한 공원입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새벽 1시에 숙소에 도착하는, 아주 빈틈없이 촘촘하게 짜여진 빡센 일정으로 부지런한 한국인들만 할 수 있다는 바로 그 투어입니다. 파리 근교에 있는 끌로드 모네의 ‘지베르니(Giverny) 정원’과 ‘몽 생 미셸(Mont-Saint-Michel)’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투어였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날이 많이 흐려서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정원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모네가 그림으로 남긴 그 정원, 아름다운 색색의 꽃들로 꾸며진 정원의 사진을 구경해보세요!
푸른 하늘이었다면 더 예뻤겠지만 나름대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10월 초인데도 날씨가 매우 추웠고 바닷가에 위치해서 바닷바람에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셌습니다.
몽생미셸은 섬 전체가 하나의 요새이자 성처럼 생긴 수도원과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골목과 꼭대기에 위치한 수도원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에 허둥지둥했지만 가이드투어이기 때문에 수도원의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차를 렌트하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는 이동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이드투어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몽마르뜨 언덕 근처의 ‘사랑해’ 벽에서 한글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건 이제는 진부한 코스가 되어버렸지요. 사랑해 벽 – 몽마르뜨 언덕(사크레쾨르 성당)을 지나 특별한 브런치 카페에 들러 프랑스식 브런치를 경험해보았습니다.
인기가 많은 화가분이셔서 두 시간이나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추억이라 생각하고 꾹 참았답니다. 비록 90유로(대략 124,000원)이나 하는 거금이었지만 평생에 딱 한 번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 뭔가 더 아쉬운 기분이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근사한 프랑스식으로 시도해보았는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맛과 서비스가 훌륭했습니다.
혹시 파리에 가실 분이 계시다면 괜찮은 맛집 리스트를 가지고 있으니 말씀하시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파리를 끝으로 이렇게 저의 우당탕탕 유럽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