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개통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지역 중 하나로 양천향교역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서울식물원이 생기고 마곡 일대 오피스 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상업지구가 형성되고 실력 있는 젊은 쉐프들이 양천향교역 주변에 레스토랑들을 오픈하면서 맛집도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요즘 웹진 편집자도 가장 관심 가지는 9호선 양천향교역!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의 역사 문화 탐방코스를 통신처 장원민 차장님께서 소개해 주십니다.
안녕하세요. 통신처 장원민입니다.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곳은 ‘강서 역사 문화거리’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906 양천향교역에서 만날 수 있는 강서 역사문화 거리는 2021년 12월에 조성되었습니다.
이 거리가 위치한 강서구 가양동은 현시대의 강서구청인 조선 시대 양천현아가 있던 곳입니다. 현아는 현(縣)의 수령이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를 뜻하는 것으로 많은 역사와 문화 유적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강서역사문화거리는 양천향교역 1번출구에서 나와 어울림공원 초입에서 궁산을 중심으로 안내표지도의 하늘색 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습니다.
‘겸재정선미술관 - 궁산땅굴 – 양천향교 - 양천현아 터 – 궁산둘레길 – 소악루 - 서울 양천 고성지 - 하마비‘로 되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겸재 정선 미술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 「금강전도」를 그린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 1740년 12월부터 1745년 1월 양천의 현령(현 강서구청장)으로 재직할 시에도 궁산에 올라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다음은 ‘궁산 땅굴’인데요.
궁산 땅굴 전시관은 강서구의 근대역사문화 유적지로 2018년 5월 역사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개방했습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 강점기에 굴착된 곳으로 무기, 탄약 등 군수물자를 저장하고 김포 비행장을 감시, 공습 시에는 부대 본부로 사용하기 위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무려 68m에 이르는 땅굴은 인근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와 기억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땅굴 내부는 낙석의 위험이 있어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지만, 전시관 내부 동영상과 설명으로 땅굴의 규모와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양천향교’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9호선의 역명이지요.
태종 11년(1411년)에 유학을 토대로 건립됐으며 1963년 경기도 김포군 가양리에서 서울특별시로 편입되어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입니다. 예절, 천자문, 수공예, 선비와 향교 등의 유교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유학을 배우는 유림이 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양천향교를 방문하고 나서 시간이 되시면 궁산에 들러 소악루, 양천고성지도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소악루는 겸재 정선이 올라 그림을 그렸던 정자를 복원해놓은 곳이고 양천고성지는 무려 삼국시대의 성터로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이 성에 머물다가 한강을 건너가 행주산성에서 크게 이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