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따뜻한 사람이 토닥토닥 어깨를 두들겨주면서 힘내라고 조언을 해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책 안에서 혜민 스님은 '나를 위하여 그를 용서하세요'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사실 이게 옳은 말인 듯 하지만, 실천에 옮기기엔 힘든 다짐임은 틀림없지요. 하지만 혜민스님의 따뜻한 조언이니 고개를 끄덕이며 실천해보리라 다짐하지요.
또한 세상이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라는 물음에는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라는 답변을 해주시죠. 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나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으로 인한 어지러운 상념 때문이란 것을 상기시켜주시고요.
이 책을 읽다보면... 조용히 밤을 지새우기엔 딱 좋을 법한... 물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신 깊은 여운이 남지요. 우창헌 화백의 삽화에는 우리에게 힘을 주는 무한한 신비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특정 종교인의 책. 그 중의 혜민 스님의 책이라고 해서 종교색이 묻어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질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종교와 인종, 가치관을 뛰어넘어 진솔한 인생의 잠언을 들려주는 영혼의 영양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