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스는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게 된다.
아킬레스건은 발꿈치뼈 뒤쪽에 위치한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힘줄로, 발이 바닥을 차는 충격을 버티며 걷거나 달리는 모든 운동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때문에 아킬레스건이 손상된다면 이족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다. 특히 아킬레스건에는 활액막이 없어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므로 마찰이나 손상에 취약하다.
염증이 생기면 발목 통증과 부종, 종아리까지 찌릿찌릿 저린 증상이 나타나며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나 오래 걸을 때 뻣뻣해지며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또한, 아킬레스건염을 오래 방치하거나 스포츠 부상 등으로 근육이 갑자기 강하게 수축하면서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될 수 있다.
아킬레스건 파열이 의심된다면 엎드려서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종아리를 강하게 쥐었을 때 족저굴곡의 여부를 알아보는 톰슨 검사로 진단해볼 수 있다. 파열 시 ‘퍽’하는 소리와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비교적 빨리 잦아들고 걸을 수는 있지만 발끝으로 서는 동작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킬레스건은 손상이 생기면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어 증상 발생 4주 내외인 급성기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염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춰주는 뒷굽이 2~3cm 높은 치료용 1:1 맞춤 깔창을 착용하면 발의 피로도를 줄여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의 경우는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크락코우 봉합술은 찢어진 아킬레스건의 위 아래를 흡수성이 있는 실로 교차 관통해 봉합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초기에 통깁스를 착용해 봉합한 힘줄이 붙도록 해야 하며 이후 가벼운 재활운동을 통해 발목 기능과 운동력의 회복을 꾀해야 한다.
평소 앞쪽 무릎을 구부려 뒤쪽 아킬레스건이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하거나 누워서 발목을 머리 쪽으로 당겨 올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통해 장딴지 근육을 늘려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오래 걸었거나 과도한 운동 후에 발꿈치가 아프고 붓는다면 아킬레스건 손상을 의심해보고 족부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SNU서울병원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관절·족부·척추 병원으로 지난 2019년 9월 메트로 9호선과 협약관계를 맺어 9호선 임직원 및 임직원 직계가족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SNU서울병원의 스포츠재활센터는 다년간 국가대표선수, 프로선수들을 치료한 전문 운동재활 물리치료사가 상주하고 있다. 족부전담팀 이동오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SNU서울병원에서 발·발목 진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중점으로 담당하고 있다.
진료문의 02)333-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