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건강칼럼-발괴롭히는 지간신경종 어떻게 예방할까?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면적 대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단연 ‘발’일 것이다. 발은 오롯이 체중을 견디며 보행하는 동안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쉼 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신발과 양말 속에 가려져 있어 관리에 소홀하게 되는 부위다. 특히 발은 불편한 신발로 인해 혹사당하기 십상이다. 하이힐이나 구두 같은 불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 발바닥 앞쪽이 아프고 발 볼 주변에 저린 증상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속적으로 발바닥이 아프고, 심할 때는 불로 지지는 것 같은 뜨거운 통증이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세가 나타난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히 발생하는 질환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발바닥이 아프면 대부부 ㄴ족저근막염이라고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그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반면, 지간신경종은 발 앞쪽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대표적이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 신경에 생기는 혹’이라는 의미로, 혹이 생기는 원인은 발 앞쪽에 가해지는 많은 자극과 압력이다. 주로 발 볼이 좁은 신발을 신으면 발 앞쪽 압력이 높아져 신경이 자극돼 혹과 염증을 만들고 통증이 발생한다.

 지간신경종은 주로 2,3번 발가락 사이 아랫부분이나 3,4번 발가락 사이 아랫부분에 혹이 잘 생긴다.

혹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면 발 앞쪽 통증 외에도 발이 찌릿하고 저린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돌이나 껌딱지 등이 발밑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이힐 같은 발 볼이 좁고 높은 신발, 플랫슈즈 같은 밑창이 딱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신발을 벗고 발을 주무르거나 푹신한 신발을 신고 있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돼 치료를 미루기 쉽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혹이 자라서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 부위를 피해서 걷다 보면 보행이 불균형해진다. 이로 인해 다른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발목 염좌나 무릎 관절염, 허리 통증 등 2차 질환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대부분의 지간신경종은 밑창이 부드럽고 푹신하며 아치를 받쳐줄 수 있는 형태의 신발을 신어 발 앞쪽 압력을 줄여주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통증이 있을 때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이런 보존치료에도 차도가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낀다면 신경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신경종제거술’은 신경 혹을 자르는 수술이므로 추후에 발가락 감각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신경종 제거를 완벽히 했음에도 수술 후 발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다시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지간신경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볼이 넉넉하고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서도 푹신한 실내화를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직업 특성상 하이힐이나 구두를 계속 신어야 한다면 아치를 받쳐줄 수 있는 맞춤 깔창을 제작해 신발 안에 넣어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발과 깔창을 조절하는 것은 지간신경종뿐만 아니라 여러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간편한 방법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우리 몸을 버티며 기능하고 있는 발을 위해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소한의 관리겠다. 건강한 발로 오래도록 여기저기를 누비고 싶다면 발이 아플 때 주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족부 전문의에게 상담받도록 하자.

SNU서울병원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관절·족부·척추 병원으로 지난 2019년 9월 메트로 9호선과 협약관계를 맺어 9호선 임직원 및 임직원 직계가족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SNU서울병원의 스포츠재활센터는 다년간 국가대표선수, 프로선수들을 치료한 전문 운동재활 물리치료사가 상주하고 있다. 족부전담팀 유태욱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SNU서울병원에서 발·발목 진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중점으로 담당하고 있다.

진료문의 02)333-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