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건강칼럼-비오는 날 무릎통증

비가 내리기도 전에 무릎이 쑤셔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비가 오겠거니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오래 전부터 날씨는 무릎 통증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믿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말 날씨와 무릎 통증은 관련이 있는것일까?

 비오는 날 무릎통증, 원인은? 기압차이 높은습도

비 오는 날 무릎이 아픈 원인은 ‘기압 차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맑은 날씨인 고기압일 때는 대기압과 관절 내 압력이 서로 평형을 유지하지만, 비 내리는 날씨인 저기압 상태가 되면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므로 활액막(관절 주머니의 속을 싸고 있는 막)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높은 습도’다. 대기 중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 증발이 어려워져 관절강 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통증 완화물질이 적게 전달돼 무릎 통증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대 등 다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날씨와 관절 통증의 밀접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기압을 인위적으로 통제해 무릎 통증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도 있었는데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다. 즉, 비 오는 날 무릎 통증의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인 분들이 비 오는 날 전후로 무릎을 두드리며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흔히 봐왔다. 이 때문에 의학계도 ‘압력’과 ‘습도’가 무릎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비교적 실내에 오래 머무르고 리적으로도 처지는 경향이 있어 '신체 활동량'이 출분치 않아 관절이 뻣뻣해져 아플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은 근육을 만들고 뼈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며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증가시켜준다는 것을 그 근거로 삼을 수 있겠다.비 오는 날의 무릎 통증은 특히 무릎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서는 더욱 악화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관습적인 ‘기후통’ 이겠거니 하며 아픈 무릎을 두들기고 참곤 한다.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관절 변형이 생길 수 있고 관절 기능을 잃을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관절염 환자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퇴행성 관절증’ 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9년에 약 400만 명으로, 2015년 약 353만 명 대비 14% 증가했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복용 및 운동 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아프고 많이 망가져 있다면 주사를 맞거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릎 건강은 노년기에 어떤 활동까지 가능한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이 노화되고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더 악화되기 전에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굳어있는 관절 주변 근육을 풀어주자.

 하루라도 젊을 때 근력운동을 해서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이든 맑은 날이든 무릎이 아프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방문해 무릎 상태를 진찰 받도록 하자

SNU서울병원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관절/족부/척추병원으로 2019년 9월 메트로 9호선과 협약 관계를 맺어 9호선 임직원 및 임직원 직계가족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진료문의 ☎) 02-333-5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