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요? 사실 저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들어 본 곳이기도 합니다. 여자친구와 2년 넘은 연애 끝에 이번 6월에 결혼에 결실을 맺었는데요. 신혼여행지를 선정하면서 더 알게 된 곳입니다. 길게 다녀오지는 못했지만 7일이란 시간 동안 저희는 달달한 신혼여행을 즐겼답니다. 일단 저희가 있는 일주일 동안 한국인을 한 명도 못 봤다는 것에 참 신기했습니다.

그러기에 한국에서는 조금 낯설은 여행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도 2017년에 방영한 '윤식당'의 촬영지로 어느정도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롬복은 만개가 넘는 인도네시아의 섬중에 하나로 발리 바로 옆에 있는 섬입니다. 크기도 발리랑 비슷하고요. 번화한 발리와는 다른 정서의 환경이긴 하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리섬은 또 다시 3개의 섬으로 나눠지는데 촬영지인 길리 트라왕안과 길리메노 길리아이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길리 트라왕안에는 되려 롬복 시내에서 보지 못한 외국 관광객들로 가득했으며 낮에는 에메랄드 바다에서 휴양을 저녁에는 후끈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곳의 작은 섬들은 정말 조용히 휴양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저는 어느 곳이든 천국이구나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인도네시아의 물가는 저렴하여 부담 없이 관광을 즐길 수도 있고요. 서핑,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여러 레저를 체험하기도 매우 쉬웠습니다. 저희는 서핑과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하고 미리 준비해 간 스노클링 장비로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렌트도 하며 시내 곳곳을 여행하였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은 일정 중에 하나가 스냅 촬영이었습니다. 그날 코스를 숙소에서부터 길리 섬을 이동하며 하루 종일 스냅 촬영을 했는데요. 현지 작가와 함께 많은 추억도 쌓았답니다. 작가님을 포함해서 그곳에 모든 현지인들은 매우 행복해 보였습니다. 숙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현저하게 문화가 저희보다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에서만큼은 항상 해맑은 모습들을 하고 있었어요. 조금은 나를 뒤돌아 보게 되기도 했고 웃음을 잃지 않는 삶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생각했어요.

그 더운 날씨에도 걱정하나 없이 해맑은 작가와 함께 숙소에서부터 선착장과 섬 투어에서까지 이쁜 사진들을 많이 남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살짝 동남아 감성이 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추억과 함께 멋진 사진들로 보답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스쿠버다이빙도 마찬가지였어요. 강사와 스탭 모두 첫 이미지와는 다르게 너무 착하신 분들이었고 하나하나 설명해 줄 때도 친절함이 묻어 나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다 초보이기에 마스터 강사분을 따라서 바닷속을 여행했는데요. 그 광경이 너무나 이쁘고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물고기들과 함께 그곳에 터줏대감인 거북이와의 만남도 매우 특별했습니다. 거북이가 우리를 귀찮게 여기는 것 같아 만지지는 않고 같이 여러 사진과 영상을 남겼답니다.

저희 부부의 이번 여행 테마는 휴식과 레저였는데 그에 걸맞은 여행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만족한 여행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이기에 문화나 환경이 뒤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멋진 자연과 즐거운 레저를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