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이 추천합니다

추천도서 - 뇌를 단련하다

 

추천도서 - 뇌를 단련하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는 안중근 의사의 말이 무색하게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요즘에는 책을 손에 드는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까 막막할 때 권하고 싶은 한권~!

홍보처 천필재 과장님이 추천하는 일본 최고의 지식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를 한번 들여다볼까요?

안녕하세요. 홍보처 천필재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본 지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뇌를 단련하다”입니다.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책이라서 소개해드리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웹진에 추천도서를 클릭해서 읽는 분이시라면 재밌게 읽을 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뇌를 단련하다니, 무슨 초능력에 관한 책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펼치기 시작하자 그 생각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가 도쿄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교양수업을 하면서 매회 다른 분야에 대해 가르쳤던 것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수업이 한 과목이 아니라 다양한 것은 작가가 지적 편향성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만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상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가 나는 문과라서 또는 이과라서 그런 거 몰라, 라고 어떤 무지함에 대해 합리화를 시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책에서 작가가 수업 중에 공대생에게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묻습니다. 공대생은 관련된 책을 읽은 사람이 없고, 인문대 학생들에게 엔트로피에 관해 물으면 아는 학생이 없습니다. 둘 다 그 분야에서는 기초적인 내용인데 일본의 최고대학이라는 도쿄대 학생들도 분야가 다르면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업이 과학, 예술, 미술, 동물 등등 다양한 분야의 것을 가르칩니다. 지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는 전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씩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에게는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 깊이가 다릅니다. 어떤 분야의 원고를 부탁받으면 그 분야의 책을 몇백 권이든 다 읽습니다. 그 후에 그 분야의 대가를 만나서 궁금한 것에 대해 인터뷰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의 책을 발간합니다. 그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그런 책들이 우주, 생명, 철학, 원숭이학, 뇌사, 정치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합니다. 이렇게 작가는 점점 많은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갑니다.

뇌구조가 있는 그림

이 책은 이렇게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저도 이 책을 접하고 독서를 할 때 여러 분야의 책을 4~5권정도 준비해서 20분씩 돌아가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마치 저도 다치바나 다카시가 된 것처럼 뇌의 여러 분야를 다 사용하는 것 같은 충만함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독서를 할 때 여러 분야의 책을 함께 돌려가며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뇌는 쉽게 집중력을 잃기 때문에 새로운 책으로 바꿔 읽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웹진을 쓰기 위해 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예전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기회가 되신다면 이 책을 통해 정수리가 시원해지는 지적 자극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