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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 - 억새와 핑크뮬리, 하늘공원

 

추천여행 - 억새와 핑크뮬리, 하늘공원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며 서양억새의 일종인 핑크뮬리가 전국 각지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나들이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핑크뮬리 명소가 있죠. 맞습니다. 하늘공원입니다. 가을바람 맞으며 핑크뮬리 정원에서 힐링하러 연수처 김수연 과장님과 함께 떠나 볼까요?

가을꽃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멋진 힐링코스 ‘하늘공원’ 가을의 전설이 시작되는 요즈음 억새와 핑크뮬리 명소의 인기가한창입니다. SNS에서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니 인생샷 건지러 한번 가볼까요? 서울에서 억새와 핑크뮬리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하늘공원을 소개합니다.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월드컵 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하기가 좋습니다. 공원에서는 맹꽁이 전기차 타기(왕복 3천원), 291 계단 오르기, 핑크뮬리/댑싸리 앞에서 사진 찍기, 억새꽃 길 산책하기 등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다양하죠^^ 올라갈 때만 해도 힘들었는데. 과연 올라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가을의 운치를 더하는 은빛 억새물결이 크게 일렁이고 있습니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자연친화적인 이곳에서 광활한 억새 밭(58만㎡)과 코스모스 사이, 깊어져 가는 가을과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과 두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을 즐기며 억새밭을 걸어가다 보면,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분홍분홍하게 만드는 핑크뮬리 군락지(2000㎡)에 이르게 됩니다.

핑크뮬리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관상용 식물로, 꽃 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란 뜻에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미국 중·서부로 우리나라에서는 4년 전부터 제주, 경주 등이 핑크뮬리로 관광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자 전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32곳에서 핑크뮬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분홍색 색감이 다양하고도 풍부하여 이색적인 풍경을 이루는 것이 인기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옆에는 자줏빛 물감이 든 댑싸리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몽글몽글 분홍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든 댑싸리도 멋진 장관을 이룹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댑싸리를 알게 되었는데, 1미터 길이의 명아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초본식물입니다. 무성하게 자란 잎이 작은 대나무 숲과 같아서 댑싸리로 불리며, 씨앗이 여물 무렵에 밑동을 잘라내면 아주 쓸모 있는 빗자루가 됐다고 합니다. 시골에서는 부엌이나 섬돌에 흔히 얹혀있던 조그만 빗자루로 요긴하게 쓰였고 그렇게 싸리비를 대신한다 하여 대싸리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누가 꾸며주지 않아도 둥그렇게 자라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핑크뮬리와 댑싸리, 억새의 아름다움에 연신 셔터를 누르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도 구경하며 나들이를 마무리했습니다. 올가을에는 출렁이는 억새 물결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