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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자기계발의 덫

 

미키맥기 교수의 자기계발의 덫 : 종합관제센터 이상오 차장님의 추천도서 / self-help 자기투자에 지친 당신을 위한 자기계발 사용서

이번호 웹진에 소개해 드릴 첫 번째 책은 미국 사회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미키 맥기 교수의 『자기계발의 덫』입니다. 이 책은 이른바 자기계발의 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초상을 묘사하며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들의 허와 실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조언서들을 비교해 살펴보고 궁극적으로 자기에게 적합한 자기계발 모델을 개발해야 함을 역설하는 이 책을 9호선 종합관제센터 이상오 차장님이 추천해 드립니다.

자기통제, 특히 시간관리는 질서의 덕에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현대의 처세서는 우리 모두에게 행동지침을 제안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합니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성들은(벤자민 프랭클린의 부인, 스티븐 코비의 딸 마리아) 타인들을 양육하고 실현시키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 문화의 미학적 전환 측면에서 성공에 대해서는 주관적이고 내적인 기준에 초점을 맞추고 정신적으로도 전통적인 신학적 혹은 도덕적 가치들을 반드시 포함하지는 않는 새로운 자기계발문화의 부상과 함께 인생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었습니다. 또한, 자기계발 문화의 목적에는 대부분의 대중적인 자기계발 서적들에서 제시되는 자아실현이 전형적으로 현존상태의 유지에 기여한다는 측면을 포함해 왔습니다.

자기계발서적들이 전제로 삼는 관념들, 즉 자기결단과 자기충족은 진보적이고 심지어 급진적인 강령과 연결될 수도 있는 정치적 가능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기계발 가능성의 실현을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자기계발의 덫

첫째

각 개인의 형성에 타인의 노동이 투여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새로운 자아 및 자아형성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둘째

자아실현의 욕구는 더 이상 자기중심적이거나 반문화적 해방충동이 아니며 오히려 노동시장 참여를 위해 요구되는 비물질 노동의 새로운 형태
즉, 정서적, 사교적, 감정적 과제들이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평생의 수련으로 축적된 힘으로 매순간 자신만의 재능을 펼쳐야합니다. 일부 독자들은 수년간 반복적으로 자기계발서 읽기에 뛰어들지만 매번 표면에서 바닥까지 도달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뿐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작가 코비는 갈등의 가능성을 축소하거나 궁극적으로 전환할 때 그 가능성 조차 부정하는 산만한 진술들을 가지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갈등을 회피합니다. 무의식 그리고 무의식적 동기들의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계층, 권력, 불의, 비합리성도 전혀 없습니다. 코비의 세계에서는 최소의 갈등만이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합리적인 사람들은 윈-윈 해법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윤추구적인 경제체제와 공적인 선 사이의 충돌은 항상 해결되어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심각한 인원감축과 직장폐쇄도 코비의 세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계층,권력,불의,비합리성

인도 태생 심신의학자 디팩 초프라의 1994년 성공서에서 흥미로운 것은 자아와 타자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 혹은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에 결정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본성을 체험하면 할수록 우리는 순수한 잠재성의 장에 더욱 더 가까워집니다. 이는 풍요이론으로 우선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독특한 재능을 표현해야 하며 끝으로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인류에 봉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최소노력의 법칙에 따르기 위해서는 현존의 환경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우주가 당위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감사해야 할 모든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때 당신은 더 좋은 것을 받아들이도록 스스로를 여는 것이며 더 좋은 것들이 당신에게 오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삶에서 내가 간과하고 있는 좋은 것들은 무엇인가? 한 달 동안 매일 당신이 당신의 배우자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 감사한 한 가지 이유를 써 넣어라. 당신 내면의 시체를 포용하라.’

감사는 자기계발 문화가 권하는 부단한 노력과 추구에서 탈출하는 하나의 길을 제공합니다.

꿈을 펼쳐라

다음은 작가가 소개하는 자기계발의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단계들입니다.

  • 꿈의 이름을 정하라. 그리고 쓰라. 완벽한 세상에서 나는 무엇이 되기를 바란다.
  • 성취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목표의 이름을 정하라. 당신의 정서적 나침반에서는 이 목표가 진북방향을 가리킨다.
  • 완벽한 세상에서 당신의 꿈과 진북방향을 고려할 때 5년 동안 당신은 어디에 있기를 바라는가?
  • 지금 거주하는 세계에서 더 꿈에 가깝게 하기 위해 당신은 무슨 행동을 취할 수 있는가?
  • 이 달에 당신은 무슨 행동을 취할 수 있는가? 이 주에는? 오늘은? 바로 지금은?

끝으로 작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현재의 편협함 속에서 자기계발 서적은 독자들을 익숙한 체계, 즉 더 광범위하고 더 공적인 영역의 시민이나 책임자보다 사적인 개인으로 좁게 생각되는 개인의 자아를 추구해야 한다는 체계로 인도하고 있다.’

이렇듯 자기계발 서적은 거의 상상력이 부족하고 다른 작품을 직접적으로 베껴 쓰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새로운 어휘의 개발 새롭고 더 진취적인 질문을 도출하는데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자신의 자기창조를 통한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내고 타인들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생성하여 개인이 발전하는 방식의 자기계발 문화 정착에는 영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자기지배는 종종 인간이 고립적인 존재라는 가정을 전제하기에 고립된 성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온전하지 못한 고립된 성공에 국한되지 않기 위해서 저자는 자기계발을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당신 개인의 보물지도를 그려라

개인의 보물지도는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창조적인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시각적 도구로써 당신이 창조하는 이상적인 삶에 대한 콜라주다. 무엇보다도 이상적인 삶을 시각화해야 한다. 잠시 동안 조용히 내면에 머물라. 눈을 감아라. 어떻게 살고 나와 누가 함께 사는가? 이렇듯 하루에 하나의 시각이미지를 명상하는 것은 당신의 창조성을 도약시켜 계발적인 통찰력으로 이끈다.

창조된 자아의 진실성을 입증하라

의욕은 개인의 진정성을 보강하고 외면적인 자기지배를 드러내는데 필수적이다. 진정성과 달리 의욕은 그 기원, 진실성 혹은 완결성에 대한 검증이 아닌 확신에 의존한다. 한때 사적영역은 자아의 이러한 폐기된 형태들에 대한 피난처를 제공했지만, 점점 더 시장지향적이고 이윤극대화적으로 변모한 사적영역은 어떤 휴식처도 제공하지 않는다. 관계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자아 모델들이 자기계발 서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비가 제안하는 자아는 이성과 자기통제를 우선한다. 이성과 의지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반면, 비합리적이거나 생물논리학적인 것들은 과소평가한다.

사회변동의 수행자로서 시민/예술가가 되어 보아라

우선, 관계적이고 다중적인 자아의 모델을 유지하며 둘째, 불만으로부터 탈피하여 집단적 정체성과 세력으로 변화 및 역량을 육성하라. 마지막으로 공적대화와 상호인정의 새로운 공간들을 마련하도록 노력하라.

정리하면 저자가 강조한 측면, 즉 인간의 상상으로만 장려하는 것 등으로 이제까지 보여준 자기계발 서적으로부터 입증된 불만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유도하여 이끌어내는 것이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운동의 핵심과제입니다. 우리는 마음대로 움직이고 남의 시선을 무시하며 ‘개천에서 용난다’는 자기계발 모델방식에 국한되어 무한 경쟁 속에서 승리 독식자로서 세상위에 굴림하려는 일을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이웃과 호흡하고 새로운 가치를 선도하는 사회 실천가가 되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은 아니지만 새로운 방식의 자기계발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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